포항에서의 둘째 날,

전날 맥주 두 잔 마셔놓고는 해장 메뉴가 당겨 포항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모리 국수집에 갔다.
택시기사분이 알려주신 진짜 로컬 맛집 까꾸네 모리국수를 갔는데
세상에 그냥 고모네 가면 식탁에서 그리고 상을 몇 개 펴서 온 가족이 거실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서 먹는
명절처럼 5~6인용 상에 사람들이 다다다닥 붙어서 국수를 먹고 있었다.
우리는 2명이라고 말을 하니, 조금 있다가 자리가 나는데 한 테이블에 합석을 해서 같이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전혀 상관없었고 오히려 그런 색다른 경험이 너무 좋았지만 ㅋ
같이 간 친구가 방역에 철저한 편이어서 그냥 다 와서 다른 곳에 가기로 한다.
여기저기 국시 집이 넘쳐나서 맛은 뭐 거기서 거기겠지 하며
또 다른 후기 좋은 국시 집으로 들어간다.
아까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손님이 썰렁할 정도로 없는 가게 분위기에 조금 싸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후기를 믿고 주문해본다. 주문이랄 것도 없이 2인이요? 물어보고 국시를 내어오신다.
그렇게 주문한 국시가 나와 끓을 때까지 기다리는데 세월.. 세상.. 시간과 정신의 방..
그렇게 빨갛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의 빨간국에 칼국수가 말아져 나온다.
그렇다 이 국물은 강원도에서 먹었던 곰치국 ㅋㅋㅋ 안에 들어가 있는 아구고 빨간 김치 베이스의 국물이 곰치국을 떠올리게 한다.
아무튼 보글보글 끓는점이 오르기 시작함과 동시에 숟갈질이 들어간다.
호로록 한 숟갈 뜨니, 역시 내가 생각했던 곰치국의 국물맛 거기에 칼국수가 들어가니 걸쭉하고 밀가루의 고소함이 느껴진다.
암턴 곰치국에 칼국수가 들어간 맛이다.ㅋㅋㅋ
예 곰치국을 먹었을 때 시원하지만, 다시 찾을 것 같지 않은 그런 맛의 어떤 차별화나
엄청 맛있는 느낌을 받지 못해서 강원도에 놀러갔을 때 해장하려고 두 번 정도 먹어보고 다신 찾지 않았다고 한다..
방금 먹은 포항의 곰치국도 그런 비슷한 느낌이다.
또 한번 찾아서 먹으로 오진 않을 것 같다.
뭐 나름 시원하고 걸쭉한 것이 어죽을 먹는 느낌도 나고 한번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네요.
포항 오시면 한번 잡수어 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듯 해요.
그렇게 한 끼를 해결하고 다시 밖으로 나와 거닐었다.
동백이는 안 봤어도 일본인 가옥거리는 알고 있는 친구랑 함께 가옥거리로 향했다.
가옥거리에 까멜리아 카페가 있다고 해서 네이버 지도에서 검색해서 찾아갔다.
오 여기가 동백이가 운영하던 술집 까멜리아라고
동백이를 모르는 친구에게 마치 현지 사람처럼 소개를 해주었다지.
동백이의 까멜리아인데 집 구조가 아주 상경해서,
아니 이게 그 동백이 집이 맞는 건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지만 이미 들어와 버렸고
음료도 주문해 버려서 여긴 동백이네 까멜리아여야만 했다.
아니 동백이 때랑은 많이 달라졌네 리모델링을 해서 확장시켰나 봐~ 라고 대충 얼버무렸다.
내부는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전체 창문으로 되어있어 마치 식물원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장님이 식물을 좋아하시는지 정말 나무만 해진 식물들로 가득가즉했다.
공기도 좋고 푸릇한 식물을 보고 있으면 차분해지는 따뜻한 공간이다.
1층도 매력 있었지만 2층을 올라가니 가옥거리가 내다보이는 창쪽뷰와
1층이 얼핏 보이는 건물 안 2층뷰가 있더라. 둘 다 매력적이였지만 아늑한 안쪽으로 들어와 자리 잡았다.
여행가면 그 카페의 별미인 음료를 좀 먹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삼시 5끼니 정도는 먹어대는 내 여행 맛기행 스타일을 알기에
조금의 양심의 가책을 걷어내고자 아메리카노만 마신다.
아메리카노는 정말 초창기 카페의 그런 꼬수운 원두 맛이다.
요즘엔 고급 어디 원두, 특별한 원두라며 향이 가득하고 산미도 가득한 시큼한 아메리카노가 가득해
익숙해지려고 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누룽지 끓인물에 탄 것 같은 고소한 아메리카노를 한잔하니
역시 따뜻한 커피는 고수와야 맛나지~
라며 속풀이를 하며 호로로롥 잡솨버렸다.

커피 한 잔을 하고, 가옥거리를 마저 구경하려고 나가자마자 바로 옆에 동백이 드라마에서 봤던 진짜 까멜리아가 나타났다.
앞에서 사람들이 까멜리아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사기친 사람은 없는데 사기당한 이 허망한 기분 ㅋㅋ
엇 여기가 까멜리아네 우리가 갔던 데는 뭐지 ㅋㅋ 그냥 비슷한 이름의 까페인가보다.
라며 다시 검색해보니 카페 이름이 까멜리아인구룡포 였다.
아아 허무한 웃음을 지며 동백이의 진짜 까멜리아도 들어가 봤다.
들어가자마자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서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 정도였다.
우리는 떠밀리듯 금방 다시 나왔다. 아.. 내부도 드라마에서 봤던 구조도 아니고 많이 바뀌었고
공간에 대한 매력도 어떤 느낌도 별로 없었다.
동백샌드나 사올까 하고 잠시 고민했지만 블루베리와 딸기 맛의
새콤달콤 샌즈는 별로 당기지가 않아 그냥 미련없이 뒤돌아섰다.
공간도 훨씬 아늑하고 커피도 맛있었고 자리도 많고 넓고 쾌적했고 무엇보다
실내의 이 공간에 쏟은 느낌이나 실내장식이 훨씬 감성 충만했다.
다시 곱씹어 보는 카멜리아인 구룡포는
캐러멜색의 나무와 푸릇한 화초들의 색감이 아주 조화로와 예뻤고,
햇살이 내리쬐니 따뜻한 나무의 그윽한 냄새가 구수한 아메리카노와 잘 어울려 더 좋았다.
다시 구룡포를 가면 가옥거리가 내다보이는 그 자리에 앉아서 아메리카노를 한 잔 마시고 싶다.

그러고는 우리가 갔던 카페 가는 것을 훨씬 잘했다고 이야기를 했다.
공간도 훨씬 아늑하고 커피도 맛있었고 자리도 많고 넓고 쾌적했고 무엇보다
실내의 이 공간에 쏟은 느낌이나 실내장식이 훨씬 감성 충만했다.
다시 곱씹어 보는 카멜리아인 구룡포는
캐러멜색의 나무와 푸릇한 화초들의 색감이 아주 조화로와 예뻤고,
햇살이 내리쬐니 따뜻한 나무의 그윽한 냄새가 구수한 아메리카노와 잘 어울려 더 좋았다.
다시 구룡포를 가면 가옥거리가 내다보이는 그 자리에 앉아서 아메리카노를 한 잔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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