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유럽을 여기다 갔다 놨어?
압구정 도산공원 신상 카페 '어글리퍼피'
음, 사실 이곳에 오려고 했던 건 아니고
지금 현재 도산에서 가장 핫한 미 뉴트 빠삐용을 가려다가
기약 없는 웨이팅을 걸어놓은 뒤 오후 3시 이후에나 들어갈 수 있다는
판정을 받고 도가 지나쳤다 싶어 다른 카페를 찾은 것이 이곳이다.
밖에서 보는 외관부터 남다른 이곳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한산한 편이였다.
그렇지만 조만간 미 뉴트 빠삐용이랑 맞먹을 핫 플이 될 거라고 예상..
난 또 오픈런을 한 것을 너모너모 감사하게 생각하며
여유로운 이 공간을 즐겼다.
눈 돌아가게 하는 만화 찢고 나온 디저트들을 보며
커피만 마시려고 했던 나에게 행복을 선물하기로 했다.
이곳은 파이를 주력으로 하는 것 같다.
각종 과일 파이와 기본적인 호두파이, 소시지 파이 등등
신기한 파이들로 가득한 애니메이션 같은 파이들은
눈으로 보기만 해도 맛있고 감동~
앞으로 하나씩 다 부시러 오는 재미가 있을듯하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가 뭐냐고 묻자 직원분께서 신이 나 신
진심의 리액션을 보여주시며 라따뚜이여!
'라따뚜이가 제 최애에요' 라며 귀엽게 말해주시는 거였다.
사랑스러운 그 직원분을 위해서라도 내가 라따뚜이를 먹어주겠어!
라따뚜이와 뜨자를 주문했다.
그렇게 주문한 라따뚜이가 나왔고, 너무나 기대에 차서
포크로 집어서 한입 물자마자 바로 풍미란 풍미가 입안 가득 채워진다.
아주 폭삭 익힌 김장김치로 만든 김치찜보다도 더 한 풍미가 느껴지는데
절로 눈이 감기며 음미하게 되는 깊은 맛
일단 버터에 담근듯한 향과 오일리 함이 입안 가득 고소함을 느끼게 해주고
그 위에 토핑 한 토마토소스도 액젓만큼 진하고 향기롭다.
그리고 위에 올린 구운 가지 호박 등이 씹는 맛을 더해주고
야채의 그윽한 맛들이 같이 어울리며 조화롭기 그지없다.
같이 먹는 아메리카노도 적당한 산미의 그리 씁쓸하지는 않지만
깊은 맛이 나는 너무나 내 입맛에 맞는 아메리카노였다..!
그렇게 멍 때리며 흡입하니 행복하기 그지없고
지금 창밖으로는 에펠탑이 보이는 것도 같으며
이 앞 골목길에 귀여운 쥐들이 사고를 치며 돌아다닐 것만 같은 그런 감성이다.
그리고 시선이 가는 곳마다 영감을 주고 행복해지는
사진으로 안 담기는 아늑한 어글리퍼피만의 감성,
소품 하나하나 다 그들만의 역할이 있는 듯 소중한 곳
버터 컬러의 유럽 느낌 낭랑한 이 문밖의 테라스도 너무나 매력 있다.
나중에 날 풀리면 파리지앵처럼 입고 여기로 스냅 촬영을 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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